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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곳의 유채꽃은 밝은 햇빛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 어느 곳보다 생생하고 곱다. 넓고 평평한 고둔덕 위에는 협년대라는 돌봉이 있는데, 그 봉화는 높이 약 4m, 폭 9m의 봉화였으며 비교적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다.연대에서 북동쪽으로 솟아 있는 봉우리는 붉은 오름으로 제주 방언으로 노래라 불리는 붉은 화산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꼭대기에 서 있는 하얀 등대는 노란 유채꽃밭과 붉은 흙, 그리고 푸른 하늘과 바다와 대비되는 또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등대에는 철제 계단이 마련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등대 난간을 타고 올라가면 바로 코밑에 있는 섭지코지의 놀라운 해안 풍광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절벽 아래에 나타나는 촛불 홀더 모양의 바위는 용왕의 아들과 천국의 요정 등에 관한 슬픈 짝사랑 이야기가 담긴 돌이다. 하늘에 온통 갈매기 배설물로 뒤덮인 하얀 눈을 가진 사람처럼 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적오름 정상에서 성산 일출봉은 물론 섭지코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유채꽃이 제철인 4월에 이곳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은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도 있지만,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유채꽃밭을 건너 반대편 코지 길 북쪽에 내려서 여유롭게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만, 코지 언덕 정상에서 바다까지는 위험한 절벽이니 놓치지 말고 등대 남쪽에 있는 흙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섭지코지 주변을 산책하는 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급하지 않으면 차를 타기보다는 소풍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 섭지코지 인근 제주민속촌과 우도를 둘러볼 수 있다. 반면 섭지코지는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보는 영화다. 성산일출봉 옆 섭지코지에서는 '단적비 연수', '이재수의 반란', '천일야화', 드라마 '올인' 등이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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